고졸취업 확대가 역차별? "직업계고 피눈물 아시나요"
고졸취업 확대가 역차별? "직업계고 피눈물 아시나요"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1.29 15: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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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 경기기계공고 교장, 직렬 다른데 괜한 억측 안타까워
조용 경기기계공고 교장
조용 경기기계공고 교장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고졸공무원 확대가 역차별이라고요? 사실 그동안 대졸자들에게 빼앗긴 일자리가 얼마인데요. 고졸이 할 일 대졸자들이 다 차지했던 거 아닙니까. 뒤늦게 조금이나마 정상화하겠다는데 역차별이라니요. 억울하고 답답합니다.”

정부의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직업계고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의 마음고생은 이해하지만 이번 조치가 대졸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지나친 오해라는 것이다.

혹여 이같는 억측이 모처럼 불씨가 살아난 고졸자 취업 추진동력을 약화시키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국직업교육협의회장을 맡고있는 조용 서울경기기계공고 교장.

그는 28일 “그동안 기술계 고졸자의 일자리를 대졸자들이 독차지하다시피했다”며 “정부가 고졸 국가직 공무원을 20%까지 확대하고 취업률을 6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빼앗긴 일자리의 일부를 돌려준다는 의미이지 대졸자 영역을 침범한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또 정부가 고졸 공무원을 늘린다 해도 이는 고졸 직렬이 별도로 있는 9급 공채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직 준비생들하고는 직렬이 다르기 때문에 역차별 주장은 현실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졸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직업계고 학생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정부들어 직업계고 취업률은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올해 취업률이 40%선을 넘기 힘들만큼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현장실습 학생 사망 사건으로 직업계고교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커지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학생모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이번 고졸취업 확대 정책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직업교육을 살리는 심폐소생술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 교장은 고졸공무원 등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면 직업계고교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고 학교 면학 분위기도 한결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처럼 무조건 대학가고 보자는식의 학벌주의 풍조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다만 공무원 숫자 늘리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닌만큼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현장실습 개선과 범정부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현장실습을 무조건 막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현장실습 때 안전이 문제가 된다면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 금지하는게 능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에게 학생 취업을 전적으로 맡기다시피 한 현행 시스템도 개선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했다.

학과수업은 물론 취업대비 면접부터, 취업 정보 제공, 기업체 방문, 현장 점검, 취업 매칭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학교에서 감당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취업시즌이 되면 학교에서 수십 개 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호소하고 있어요. 학교마다 수 백 명의 학생들을 취업시켜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한계가 부딪힐때가 많지요."

조 교장은 “시도교육청마다 취업지원센터가 마련돼 있지만 서울시내만해도 한해 1만 5천여명의 졸업생들이 쏟아지는 데 5~6명의 직원이 이를 감당한다는 것은 택도 없는 소리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직업계고교생 취업문제를 학교나 교육청에만 맡길것이 아니라 고용노동부나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 효율성을 높이는게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직업교육 정책은 그동안 정권에 따라 부침을 겼었다. 정부가 작정하고 나선만큼 기대가 크지만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 교장은 “직업교육정책은 학생의 생존이 걸린문제다.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일관성있고 효과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는 점을 꼭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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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출신공채로들어옴 2019-02-03 08:56:06
나도 공고졸업해서 공채로 들어왔다. 공부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직렬이 다르다는 소리는 유은혜부터 시작해서 다 씨부리네 ㅋㅋ 일행 기술직 전부 고졸특채로 뽑는 거 그 누구보다 TO에 관심 많은 공시생들이 모를 줄 알아?? 거짓 뿐인 문재인정부 ㅉㅉ

고졸특채 2019-02-03 00:49:59
공정하게 서로 시험보고 공채로 들어오면 되는걸 특채비율 높이는 건 대가리 있는 사람이면 누가봐도 역차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