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총, “선생님 호칭 변경은 교권 외면한 탁상행정 표본”
서울교총, “선생님 호칭 변경은 교권 외면한 탁상행정 표본”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9.01.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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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선생님이란 호칭 대신 ‘님’ ‘쌤’ ‘프로’로 바꿔 부르는 조직문화혁신방안을 발표하자 교육계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특히 학교현장을 외면한 일방통식 의사결정과정이 교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에 발표된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 방안’에는 교육 공동체의 의견은 물론이고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은 톱다운(Top-down)식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정책 추진이다. 다양성을 강조하는 서울시교육청의 정책 기조와 상반되며 획일화로 가고 있는 것이며,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호칭되던 ‘선생님’ 대신 ‘~님’, ‘~쌤’이나 ‘~프로, 영어이름, 별명’ 등을 쓰자는 ‘수평적 호칭제’는 가뜩이나 ‘매 맞는 교사’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판국에 교사로서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교육당국 스스로가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쌤이란 호칭은 친근한 표현도 있지만, 선생님을 낮추어 부르는 느낌을 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며 “교육청은 이 혁신 방안 발표 전에,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왜 위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단어인지를 밝혔어야 했다”고 몰아세웠다.

전병식 회장은 “‘선생님’이란 제자가 스승에게 쓸 수 있는 가장 부드럽고 따뜻한 존경과 사랑의 말”이라고 전제하고 “교육청이 이를 몰랐다면, 이 혁신 방안은 탁상공론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서울교총은 또 학교에서 캐주얼 복장을 권장하고 나선 데 대해 “해당 학교의 정서와 문화, 필요성에 따라 학교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 교육청이 이래라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학교가 필요해서 결정하면 ‘반바지와 샌들’도 허용될 수 있는 것이지, 교육청이 나서서 미리 결정해버리는 것은 학교의 반발만 불러올 수 있다면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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