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선생님’ 호칭 사라지나?...서울교육청 ‘님’ ‘쌤’으로 변경
학교서 ‘선생님’ 호칭 사라지나?...서울교육청 ‘님’ ‘쌤’으로 변경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1.08 06:00
  • 댓글 1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교육청 조직문화 혁신, 학생· 교사도 ‘반바지’ ‘샌들’ 허용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앞으로서울시내 초중고교에서 선생님이란 호칭이 사라질 전망이다. 대신 ‘ㅇㅇㅇ님’ 또는 ‘ㅇㅇㅇ쌤’으로 부르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조직문화 혁신을 이유로 수평적 호칭제를 도입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또 교사와 학생 모두 하절기에는 반바지와 샌들차림이 허용된다. 그동안 교사들에게는 짧은 반바지와 샌들차림이 조심스러웠으나 앞으로는 모두 이같은 관행적 규제 문화가 사라진다.

다만 학생들에게는 편안한 교복과 함께 반바지와 샌들 차림이 허용돼 교사들이 생활지도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발표한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통해 조직 구성원간 호칭을 '님'이나 '쌤'으로 통일하고 복장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캐주얼 복장을 원칙으로 했다. 또 여름철에는 반바지와 샌들 시즌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같은 혁신방안은 서울시교육청 본청과 교육지원청 및 산하기관, 그리고 모든 초중고교에 적용된다. 교육청은 18일까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뒤 2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본청의 경우 조희연 교육감부터 교육감이란 호칭 대신 ‘조희연 쌤’으로 불리게 된다. 부교육감과 이하 실국과장들도 직책 대신 이름 뒤에 님이나 쌤을 붙여 부르게 된다.

학교 현장도 마찬가지다. 교장선생님 대신 △△△님, 또는 △△△쌤으로 불리고 교감이든 행정직 주무관이든 모두 님, 쌤으로 통일해 부른다. 학생들이 교사를 부를 때도 ‘선생님’ 대신 님 또는 쌤이다.

교장이든 말단 행정직이든 모두 같은 학교 구성원이라는 의미에서 직급을 붙여 부르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교육청 설명이다.

조직문화 혁신방안에는 또 회의 때 다과나 명패를 없애고 기관방문용 기념품 폐지, 회식문화 개선 등 관행적 의전을 폐지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특히 회식의 경우 ▲건배사 안시키기, ▲술잔 안 돌리기, ▲참석강요 안하기, ▲점심시간 이용하기, ▲ 일정 공유하기, ▲NO 알콜 회식 등을 제안했다.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위한 근무여건도 개선한다. 이를 위해 퇴근 인사 안하기, 퇴근후 PC 오프제 운영, 초과근무 1일 3시간 이상 지양, 연가 활성화 등을 시행하게 된다.

대신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는 집중시간제를 운용, 업무 역량과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외에 스마트한 회의 문화 정착을 목적으로 사무실 소파를 없애고 스탠딩 회의, 회의시간 지정제도 운영한다.

교육청 직원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주무관은 긍정적이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처음엔 다소 어색하겠지만 이른 시간 안에 정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0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브라 2019-01-08 18:45:37
국어사전에 등재되지도 않은 비하성 호칭을 쓰라면서 수평적 관계라니.. 웃기고 자빠졌네요. 실화입니까?

보리 2019-01-08 14:25:47
제가 잘 모르는건지.. 쌤=선생님의 줄임말인거 같은데.. 교육청에서 한글 사랑을 가르쳐도 모자랄판에.. 줄임말을 공식명칭으로 사용한다고요?? 이거 도대체 누구 아이디어인지.. 공무원 시험 빡셔서 이런거 아이디어로 낼 만큼 무식한 사람 없을꺼 같은데.. 이거 제안한 사람 도대체 누굽니까??

조은희 2019-01-08 19:48:45
"선생님"은 먼저 태어난 깊은 지혜와 넓은 식견을 가진 자를 통칭하는 말로 상대를 존중/배려하는 호칭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관계보다 업무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관에서는 그 호칭의 필요성이 낮을 지 모르나 지식/정보 뿐 아니라 "사람됨과 예절"을 함께 가르치는 학교에서 "선생님"을 "님, 쌤"으로 부르도록 정책으로까지 만든 것은 교육적 의미 부여가 되지 않는다;;; 바람직한 수평조직문화는 호칭을 바꾸는 것이 아닌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다... 부디, 현장의 소리에 보다 현명히 귀기울이며 백년을 내다보는 교육정책을 잘 만들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윤한결 2019-01-08 18:44:01
진짜 나라가 망해가는구나 쌤은 은어인데 진짜 미친 나라

겨울 2019-01-08 16:19:38
헐...교육청이 교권 떨어뜨리고 있네. 조희연교육감 실망. 이런꼴 보려고 뽑은거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