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초등학교 인권침해와 교권
[교육칼럼] 초등학교 인권침해와 교권
  • 에듀프레스
  • 승인 2016.01.30 2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교권침해가 심각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그래서 한국교총에서는 교권보호법을 만들어 국회를 통과시켰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교권침해는 인성에 관한 문제로 법이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입니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학생들에 의한 교권침해 대상이 기간제 선생님이나 여자 선생님 등의 약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인성교육 중에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인권교육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중에는 학교의 권력 중 상대적으로 약한 계층을 무시하는 버릇없는 아이를 종종 만납니다. 담임선생님에게는 함부로 하지 않으면서 돌봄 전담사나 방과 후 강사에게는 아이가 하는 행동이 아니라 할 정도로 버릇없는 아이들입니다. 특히, 여자일 경우는 그 도가 지나칠 정도입니다. 학교 미화원, 통학 도우미 등에도 함부로 말을 하고 어떤 경우는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 폭력의 강도가 ...약하여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의도가 아주 불순합니다.
이런 현상을 보고 어떤 이는 당하는 어른이 너무 유순하여 아이들이 무시한다고 어른에게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런 논리라면 성격이 부드럽고 약하게 보이는 인간은 모두 무시당해야 되고 폭력을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됩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부정하는 엄청난 잘못을 인정하는 꼴입니다. 더 단순화하면 아이들에게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가르치면서 실제로는 귀천이 있다고 가르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얼마나 모순입니까?

이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의 원인을 가정과 학교에서 찾고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폄하하거나 비하하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분들을 바르게 대하지 않는 학교 구성원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단호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경미하다고 쉽게 넘기면 안 됩니다. 인간이 인간을 괴롭히는 것은 인간이 아님을 강조해야 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무시하는 것은 스스로 인간이 아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아주 강하게 지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욕설하지 않는 것, 폭력을 행사하는 것, 어른에게 욕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않는 것,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어른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사소한 것들임을 각인시켜야 합니다.
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 단호하고 강하게 지도하지 않으면 성장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상습적으로 괴롭히는 저질스러운 인간이 됩니다. 고등학생이 기간제 선생님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는 교권침해 행위 계속 증가할 수 있습니다. 교권침해 역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잘못 바라본 그릇된 행동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인권교육을 포함한 인성교육 초등학교에서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추상적이고 상투적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반인권적인 것부터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게 하고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교권침해 행위는 우리 사회의 인권의식을 보여주는 민낯입니다. 법을 앞세워 예방하는 것보다 우리의 인권의식을 바꾸는 작은 실천이 더디지만 효과적일 것입니다.

실천하겠습니다.

글 김상백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