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기 교육칼럼] 새로운 교수법 바로 보기
[박남기 교육칼럼] 새로운 교수법 바로 보기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8.12.29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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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팀기반 학습(Team Based Learning)은 쉽게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 학교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모둠활동(모둠별 학습), 혹은 소집단활동 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브루타는 1대1 토론이고, 플립트 러닝(flipped learning) 혹은 거꾸로 교실은 쉽게 말하면 예습시키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기법들을 폄하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소위 새로운 교수법이라는 것들 중 상당수는 선생님들이 이미 해오던 것을 어떤 학자(주로 외국인)가 좀 더 정형화시킨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 교수법을 소개하면서 외국어 소리나는대로 옮겨놓으니 뭔가 아주 새로운 기법인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고, 그래서 사용하기를 겁내하는 선생님들이 늘어납니다.

또한 이들이 특정한 교수법인 것처럼 생각하다보니 절차나 방식을 반드시 소개된 그대로 따라하거나 지켜야만 해당 기법을 사용하는 것인양 오해하게 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우연히 접한 그 기법이 교육을 살리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신봉하기도 합니다. 특정 명칭으로 소개되는 대부분 교수법은 만능연장이 아니라 특정 용도를 가진 연장에 가깝습니다.

못을 박고자 하면 망치를, 나무를 자르고자 하면 톱을 사용하듯이 각 교수법에도 적합한 용도가 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교수법들이 우리 앞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자신이 신봉하던 그 기법도 몇 년만 지나면 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새로운 이름의 교수법을 접하거든 지금까지 자신이 사용해오던 기법 중에 유사한 방식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교수법 한계를 보완 발전시키는 데 보탬이 되는 요인이 있는지 찾아 밴치마킹(베끼기)해보기 바랍니다. 새로운 교수법 페키지를 잘 살펴보면 종종 자신에 적합한 교수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나 기법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새로운 기법을 가능하면 제대로 따르고자 할 경우에도 반드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변화 적용해야 합니다. 각 교수법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교사, 학생, 과목, 환경과 여건에 맞아야 합니다.

제시된 절차와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많은 어려움 부딪히게 되고, 상황에 맞지 않아 원하는 결과 대신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각종 교수법은 포장만 뜯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제품이 아니라 자신에 맞게 재구성하여 사용해야 하는 조립제품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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