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 기자실] 강릉 펜션 고교생 희생 헛되지 않았으면...
[1318 기자실] 강릉 펜션 고교생 희생 헛되지 않았으면...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8.12.2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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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연재 서울여자고등학교 1학년
정연재 서울여고1
정연재 서울여고1

[정연재 학생기자] 지난 12월 18일,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대성고등학교 학생 중 3명이 숨졌으며 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이 머물렀던 방의 보일러 배관 문제로 일산화탄소가 유출되었음이 밝혀졌다.

학생들이 발견되자마자 즉각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대성고 강릉 펜션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강릉으로 놀러갔던 학생들을 탓함과 동시에 학부모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학부모를 질타하는 것이 많은 이들의 반발을 사자, 화살은 대성고 교사에게로 방향을 돌렸다. 이처럼 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누군가를 비난하기 바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애초에 이 사건에서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한 일인가? 우리는 어떤 일이 발생하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보다는 비난하기 쉬운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비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같은 사건이 앞으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맹목적으로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은 삼가고,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이번 사고의 발발은 학생들, 학부모, 교사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이렇게 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기보다 누군가를 질책하는 데 집중하는 것은 수사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안전 의식과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사고 소식을 끊임없이 접해왔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까닭도 크게 다르지 않다. 펜션의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이 이번 사고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만약 시설의 안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다면 적어도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전 의식이 확립되고 안전 점검 시스템이 개선될 때 학생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성고 강릉 펜션 사건으로 인해 여러 명의 피해자가 생겼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피해 학생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픔에 빠져 있을 것이다. 친구들을 한순간에 잃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변 사람들이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꽤나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가장 꽃다운 나이에 제 꿈을 널리 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난 학생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한다. 이번 일이 잘 해결되고, 더 이상 상처 받는 이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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