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학생의 날 기념사, “학생자치 확장이 학생의 날 정신 계승하는 것”
조희연 학생의 날 기념사, “학생자치 확장이 학생의 날 정신 계승하는 것”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8.11.0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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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우리사회의 당당한 시민으로서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제 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기념사에서 “광주 항일 학생운동이 발생한지 89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의 날 기념식이 정부 주관으로 격상된 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의 날은) 학생들이 사회의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받고 활동하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조직할 권리의 주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날”이라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주도한 독립운동은 더 적극적으로 기념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학생의 날을 현재에 맞게 기념하는 방식은 바로 학생 자치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서울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율과 자치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예산 편성과정에 직접참여, 예산을 자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참여예산제'와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주체적으로 논의하는 ‘사회현안 논쟁수업’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두발 자유화와 편안한 교복 역시 학생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게 한 것은 학생들이 자기결정권을 가진 ‘학생 시민’으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쿨미투와 관련, 가해자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피해자에게는 적극적 보호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선거연령 하향 문제에 대해서도 청소년들과 힘을 합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앞으로 ‘학생 시민’의 민주적 삶이 가능한 교육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창의적인 민주시민으로 성장할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기념사 전문이다.

<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 기념사>

내일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난 항일 학생운동을 기념하는 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학생의 날)입니다. 이 날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며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89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의 날 기념식이 정부 주관으로 격상되어 거행되는 것은 뜻깊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고 놀랍게도 서울의 학생들이 주도한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인 6·10만세운동은 아직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했습니다. 해방 공간에서 국가기념일이었지만, 분단 이후 점차 왜소화되어 지금은 서울 한 학교의 기념일로만 남아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주도한 독립운동은 더 적극적으로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사회의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받고 활동하며,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조직할 권리의 주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6·10만세운동도 학생의 날처럼 그 위상이 재정립되길 기대합니다.

저는 학생의 날을 현재에 맞게 기념하는 방식은 바로 학생자치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율과 자치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예산 편성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예산을 자율적으로 계획·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참여예산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주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사회현안 논쟁수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또한 ‘두발 자유화’와 ‘편안한 교복’에 대해 학생들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정해진 규칙에 순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결정권을 가진 ‘학생 시민’으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스쿨미투’와 관련해서는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피해자에겐 적극적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학교의 위계적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또 ‘선거권 연령 하향’ 문제에 대해서도 청소년 여러분들과 힘을 합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아 ‘학생 시민’의 민주적 삶이 가능한 교육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학생들이 ‘창의적인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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