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80%이상 인문계 출신, 자연계는 10% 그쳐
입학사정관 80%이상 인문계 출신, 자연계는 10% 그쳐
  • 김민정 기자 기자
  • 승인 2018.10.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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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5개 대학이 채용한 입학사정관 전공의 80% 이상이 인문계로 나타난 반면, 자연계는 14%정도에 그쳤다. 이들 대학의 19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인문계 12,450여 명, 자연계 12,470여 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국회 교육위, 서울 강북을)은 “대학 정원의 절반가량이 이공계인 점을 감안하면, 사정관의 전공이 인문계열로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며, “다양한 학문분야와 경험을 가진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25개 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채용사정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5개 대학에서 근무하는 303명의 채용사정관 전공은 교육학(134명), 인문·사회·어문(45명), 경영·경제·금융(31명) 순으로 많았고 자연계열은 25명이다.

서울시립대학교의 경우 19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인문계 353명, 자연계 366명으로 두 계열 모집인원이 비슷했다. 하지만 12명의 채용사정관 중 자연계 전공이 0명으로 계열별 모집인원 비율과 대비해 그 편차가 가장 심했다.

이들 대학 중 경희대학교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인문계열 1,334명과 자연계열 1,133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하지만 사정관 중 자연계 전공은 단 3명으로 이마저도 통계학과 수학교육학으로 자연과학 또는 공과계열 출신은 전무하다.

25개 대학 중 서울대(12명), 숙명여대(4명), 경희대(3명)순으로 가장 많은 자연계열 입학사정관을 채용 중이고 나머지 대학은 1명에서 2명에 그쳤다.

박용진 의원은 “자연계열 학생은 꼭 자연계 출신이 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수십 개가 넘는 학과가 있는데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이 한쪽 계열 그리고 한 학과(교육학)에 과도하게 집중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입학사정관의 고용 불안정이 다양한 전공 출신자의 진출을 막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입학사정관 임금의 대부분을 지급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해당 지원사업이 없으면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이다”면서, “결국 대학의 소극적 인적투자가 고용 불안정성을 키워 다양한 분야의 사정관 채용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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