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왜 이렇게 힘들까요?” 교사 간 갈등 부른 6가지 유형
“학교가 왜 이렇게 힘들까요?” 교사 간 갈등 부른 6가지 유형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8.10.04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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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상황을 피할경우 일시적으로 잠잠해 지지만 결국에는 갈등을 증폭 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갈등상황을 피할경우 일시적으로 잠잠해 지지만 결국에는 갈등을 증폭 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교육현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인간관계의 밀도가 대단히 높은 편이다. 자연히 갈등이 자주 많이 벌어지게 되고 곧잘 심각한 양상을 띠게 된다. 특히 학교 사회의 갈등은 교원 개인의 문제를 떠나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중 교사들간 업무를 둘러싼 갈등상황을 사례중심으로 정리했다.

#1 업무분장 갈등 = 교사간 갈등의 대표적 유형은 업무 분장을 둘러싼 갈등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직원 정원은 줄어드는데 교사의 업무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교수업준비, 학생상담, 공무처리 등 학교에 출근하면 화장실도 제대로 못갈 정도로 바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교육청에서는 업무를 줄이겠다고 하지만 그조차 또 하나의 업무가 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업무와 잡무의 차이는 교육과정 관련 여부인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모호하다보니 모든 것이 잡무처럼 여겨진다는 교사도 있다.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도 과중한 업무로 이어진다. 필요성과 효용성은 공감하지만 민주적 처리 절차가 교사들에게 막대한 시간적 희생을 요구하다보니 오히려 갈등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혁신학교에 근무한다는 한 교사는 “누가 회의하자고 하면 한숨부터 나오고 회의 때 문제를 제기하는 교사가 미워지기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2 업무성격 갈등 = 교사들이 전시행정이라고 여기는 정책이나 부당하다고 느끼는 업무 지시가 있을 때 주로 갈등이 발생한다. 특히 교사 자신의 업무분장과 무관한 업무나 교육청에 의한 특별업무가 내려오는 경우 갈등으로 연결되는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교사들은 절대 타협해서는 안되는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갈등해결이 어려워진다.

#3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갈등 = 교사들은 업무의 절대량도 문제지만 업무분장 과정의 민주성, 정당성, 합리성 문제를 많이 지적했다. 업무분장 원칙이 모호하고 비합리적이거나 그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 교사들 간 갈등 강도가 높았다. 교장이나 교간들 관리자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갈등이 증폭될 수도 해소 될수도 있다는 것이 교사들이 일치된 견해다.

#4 교직사회 권력 갈등 = 경력자와 초심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교사와 행정실무사 등 역학관계에서 오는 불균형으로 갈등이 발생한다. 학교 집단내 힘의 불균형이 업무 분장으로 이어지면서 갈등이 표면화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5 대응 방식에 따른 갈등 =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 회피할 경우 갈등은 더욱 증폭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교작사회에서 갈등이 표면화되면 관리가가 무능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갈등상황을 외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표면적으로 잠잠해 지는 것일뿐 실제로는 갈등이 증폭되고 불만이 더 커진다. 아떻게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6 의사소통에 따른 갈등 = 사사건건 상대 교사들을 공격하는 소위 ‘벌떡교사’ 권위적인 ‘제왕적 교장’은 교사들에게 상처를 주기 쉽다. 상처받은 교사는 더 이상 소통하지 않으려 하면서 갈등이 커진다. 불통은 갈등을 심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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