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털 박힌 유은혜...교육부장관 청문회 통과할까?
미운 털 박힌 유은혜...교육부장관 청문회 통과할까?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8.09.1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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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교육부장관으로 지명된 유은혜 의원 청문회가 19일 열린다. 청문회 ‘의원불패’ 전통을 이어갈지 아니면 박근혜 정부 시절 낙마했던 김명수 교수의 전철을 밟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청문회 통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한국당 등 야권은 낙마를 자신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장관으로 임용되는데 결정적인 하자는 없다”면서 “일부 제기된 의혹도 청문회에서 충분히 설명하면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유 후보자에 대한 의혹제기는 정략적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오히려 청문회를 정책 중심으로 진행, 유 후보자의 전문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반면 야당은 송곳검증을 예고하며 유 후보자 지명철회를 이끌어 낼 심산이다. 딸의 위장전입 문제와 병역기피 논란, 피감기관 소유 건물에 지역구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한 의혹, 남편 회사직원 보좌관 채용, 정치자금 허위 회계 보고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더불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 후보자 지명철회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여서 험로가 예상된다.

유 후보 지명에 반대하는 국민들 여론 역시 만만치 않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18일 오후 현재 6만 8939명이 지명철회에 서명했다. 70여개 반대청원에 서명한 인원까지 합산하면 연인원은 7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청와대 청원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피해자는 유은혜라는 말이 세간에 회자될 정도다.

낙마대상 1호 유은혜...지명까지 험로 예상

유 후보자는 왜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에게 조차 낙마대상 1호로 꼽힐 만큼 미운털이 박혔을까? 발단은 ‘유치원 영어 방과 후 수업반대’와 ‘교육공무직법안’ 발의다. 특히 교원자격증이 있는 공무직을 교사로 선발하는 데 우선권을 주겠다는 법안은 교육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자녀 위장전입과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됐고 남편 회사직원 보좌관 채용, 피감기관 건물사용에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까지 꼬리를 물었다. 교육장관으로서 도덕성 문제가 부각됐다.

의혹에 대한 유 후보자의 해명도 기름을 끼얹었다. 전문성 부족에 대해서는 어릴 적 교사가 꿈이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와 웃음거리가 됐다. 위장전입은 민주화 운동과 정치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아이를 키우기 어려워서, 그리고 자녀가 친구들과 같은 학교를 다녔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역시 부적절한 변명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아들의 군 면제도 병역에 민감한 청년층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남편회사 이사를 보좌진으로 등록한 것이나 피감기관 사무실을 사용한 것은 ‘갑질’이란 한마디로 정리됐다.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이 메가톤급 위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으나 해명한다고 내놓은 답변이 오히려 더 화를 키운 꼴이 됐다.

청문보고서 채택 어려울 듯...문 대통령 임명권 강행할까?

19일 청문회는 여야간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유은혜를 살려야하는 여당과 어떻게든 떨어뜨려야 하는 야당이 한 치 양보 없는 전투를 벌일 수밖에 없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기선제압에 나선 양측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한국당은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공은 임명권자인 문대통령의 결단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이라면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점친다.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려울 뿐더러 자칫 정국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문재인 정부 들어 교육계 맹주로 등장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일부 교사 및 교육시민단체들이 유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고 나선것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여겨진다.

유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업고 야당이 의원불패 전례를 깰지, 아니면 정부 여당이 유은혜 일병 구하기에 성공할지 ‘청문 대회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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