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학생들, 성폭력 가해 교수 퇴출 촉구
서강대 학생들, 성폭력 가해 교수 퇴출 촉구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8.08.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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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학생들이 성폭력 가해 교수 퇴출과 권력형 성폭력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서강대 제47대 총학생회 'Home'과 서강대 성평등위원회, 커뮤니케이션학부 인권국은 성폭력 가해 교수 퇴출과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방지 대책 마련을 학교 측에 요구하기 위해 29일 오후 2시 서강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라고 28일 밝혔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2001년 당시 서강대 영상대학원장이었던 K교수는 제자들을 향해 폭언과 성희롱, 성추행을 일삼았다"면서 "K교수는 대학원생들과의 회식 자리 내내 '야, 대가리 대'라고 말하고 숟가락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적인 언행을 거듭했다. 뒤이은 2차 술자리에서는 '너를 여인으로 만들어 주겠다', '너에게 키스하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서슴없이 하면서 조교였던 제자를 성추행했다"라고 말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성추행 사건 직후 피해자가 본인의 피해 사실을 밝히며 사건 공론화와 해결에 나섰지만 K교수와 학교 당국은 피해자를 회유하고,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결국 K교수는 이듬해 '명예훼손, 강제추행'으로 7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같은 해 교내 교원징계위원회에서 내려진 처분은 안식년 기간 내 '정직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이후 안식년이 끝나고 돌아온 K교수가 피해자가 있는 대학원생 연구실로 책상을 옮기고 상주하겠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지 않자 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마침내 K교수의 해임이 결정됐다"라고 말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그러나 교원징계재심의 신청 결과 만장일치로 복직,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K교수는 여전히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이에 서강대 총학생회, 성평등위원회, 커뮤니케이션학부 인권국은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근절 의지를 다지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자 지난 3월 13일부터 해당 사건을 재공론화했다"면서 "학교 측은 현재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K교수의 가을학기 개설 예정이었던 학부 수업 두 과목을 폐강 조치했지만, 한 과목 개설 예정이던 대학원 강의를 두 과목으로 늘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 또 K교수 사건에 대한 재심의와 교수 해임 요구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K교수가 아직 학교에 남아 있는 것은 K교수의 반성 없는 태도와 학교 당국의 무책임한 처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수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징계 규정과 성폭력 피해자, 나아가 학생 인권을 체계적으로 보호하는 공간이 부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이에 서강대 총학생회와 성평등위원회는 지난 13일 '학교법인 서강대 정관'의 교원징계위원회 규정 전면 개정과 유명무실한 '서강대 대학원 인권센터' 확대, 재개편을 요구하는 공문을 서강대 교무처에 발송한 바 있지만 아직 학교 측에서 받은 답변은 없다. 기자회견은 K교수 파면, 교원 징계 규정 전면 개정과 인권센터 설립을 주장하기 위해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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