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미세먼지 대책 믿어도 되나-1] "공기청정기 교실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 거의 없어"
[학교 미세먼지 대책 믿어도 되나-1] "공기청정기 교실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 거의 없어"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8.06.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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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교실내 초미세먼지를 없애는 데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교육부 연구결과 밝혀졌다.

특히 공기정화장치로 창문형 필터를 설치했을 때에는 오히려 초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졌으며 벽걸이형이나 습식형 공기청정기는 초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치를 보였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효율성 평가 및 설치기준 등 마련연구’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서울 등 전국 초등학교 35곳에 공기청정장치를 설치하고 공기정화장치 가동 교실과 미가동 교실을 동시 모니터링해 공기질과 저감효율을 산출했다.

이 결과 공기정화장치가 미세먼지(PM10) 저감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지만 초미세먼지(PM2.5)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청정기 가동전과 가동 후, 초미세먼지 농도변화를 비교한 결과 스탠드형 공기청정기는 25.7㎍/㎥에서 23.4㎍/㎥로 2.3㎍/㎥의 차이를 보였다.

벽걸이형은 15.4㎍/㎥에서 15.1㎍/㎥로 0.3㎍/㎥정도의 변화를 보이는데 그쳤으며 천정냉난방기형은 23.5㎍/㎥에서 18.2㎍/㎥로 5.3㎍/㎥가량 낮아졌다.

환기장치를 설치했을 경우는 초미세먼지 저감효과 더욱 낮았다. 천정형 공기순환기는 21.3㎍/㎥에서 18㎍/㎥로 3,3 ㎍/㎥낮아졌고 습식형 청정기는 20.5㎍/㎥에서 19.8㎍/㎥로 0.7㎍/㎥ 낮추는 데 그쳤다.

특히 창문형 필터를 설치했을때는 초미세먼지농도가 가동전 20.9㎍/㎥에서 21.1㎍/㎥로 오히려 0.2㎍/㎥ 더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다만 미세먼지(PM10)는 공기청정기의 경우 벽걸이형은 40.9㎍/㎥에서 25.2㎍/㎥로 15.7㎍/㎥,의 감소폭을 보였고 천정냉난방기형은 46.6㎍/㎥에서 34.4㎍/㎥로 12.2㎍/㎥, 스탠드형은 55.4㎍/㎥에서 44.2㎍/㎥로 11,2㎍/㎥의 미세먼지 농도 감소를 가져왔다.

반면 2종류 이상의 공기청정기를 혼합해 교실에 설치했을때는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공기청정기 스탠드형 2개를 설치했을 경우 초미세먼지는 8.6㎍/㎥ 낮아졌으며 천정냉난반기형 공기청정기와 창문형 필터를 동시에 가동했을 경우 11.4㎍/㎥의 감소를 가져왔다.

가장 효과가 높은 것은 공기청정기와 환기정치를 동시에 가동했을 경우로 16.4㎍/㎥의 저감 효과를 나타냈다.

한편 보고서는 미세먼지의 농도수준은 수업시작 시간인 9시를 전후해 크게 증가하며, 2시 이후 수업이 종료되면 차츰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기정화장치를 교실에 설치한다고 해서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윤규 박사(건설연구원)은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의 마련과 시행이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며 “특히 공기청정기만으로는 교실내의 실내공기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학교는 가장 기본적인 건축환경 요소인 외피 기밀성능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공기정화장치를 가동한다고 해도 그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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