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생활지도 공포 벗어나려면
[기자수첩] 생활지도 공포 벗어나려면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7.09.3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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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사들은 만나보면 한결 같이 고민하는 게 생활지도다. 도대체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애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우선 대화가 안 통한다고 한다.

신조어나 은어 등에 따른 의사소통의 불편함 보다는 아예 선생님과 대화조차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저 교사를 잔소리나 하는 ‘꼰대’ 취급하기 일쑤라는 것. 그러니 맘 잡고 몇 마디하려 해도 애들 눈치가 보여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문제를 교사들에게도 있다.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서 전공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정작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들과 원만한 대화가 이뤄질리 만무하다. 마음을 열고 공감하는 능력을 학생도 교사도 모두 결핍돼 있는 것이 요즘 교육현장의 모습니다.

아울러 걸핏하면 욕설을 내 밷고 책상을 걷어차는가 하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교사를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요즘 학생들이 입에 달다시피 하는 욕설에는 웬만한 교사들도 이젠 적응(?)이 된 상태다.

초임 교사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겠지만 욕이 일상어가 되다시피 하니 교사들에 이젠 어련히 알아서 넘기는 정도다. 그래도 욕설을 낫다. 교사들 앞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거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도 많다. 젊은 여교사들을 상당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배려심도 예전과는 확연이 부족하다. 교사들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입을 모은다. 협업과 같은 함께하는 교육활동에 아이들을 잘 적응하지 못한다. 혁신학교 교사들이 과목 간 공동수업을 하면서 협동학습을 시도해보지만 아이들이 무척 힘들어 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육현장이 언제부터인가 이처럼 각박해지고 개인주의가 넘치는 곳으로 변모해 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과 소통의 부재에서는 인간관계의 단절인 것이다. 우선은 교사들이 나서야 한다. 각종 연수를 통해 대화하는 법 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헌신적 희생정신도 더 다져야 할 것이다. 내 생각만 옳다고 여기는 ‘꼰대’가 되기보다는 아이들과 눈높이는 맞추고 마음으로 대화할 때 생활지도의 공포에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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