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떨어진 불, ‘면접’ …그 어마 무시한 영향력
발등에 떨어진 불, ‘면접’ …그 어마 무시한 영향력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7.09.29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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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제원 서울 숭의여고 교사

연간 입시 일정은 수험생들이 내신 성적을 만들고 정기모의고사를 치르는 전기(3월~7월), 본격적인 수시 상담과 수시 지원, 수시 응시로 이어지는 중기(8월~10월), 수능 고사를 보고 정시 지원과 수시 응시를 하는 후기(11월~2월)로 나눌 수 있다. 지

금은 중기에 해당한다. 일단 4년제 대학 수시 상담과 지원은 마무리가 된 상황이다. 이제는 수능을 준비하면서 수시 전형을 대비해야 한다.

발등에 떨어진 불, ‘면접’ …그 어마 무시한 영향력

수시 전형은 알다시피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논술이 주류이다. 이중 논술은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능 이후에 전형이 시행되기 때문에 아직은 급할 것이 없다. 하지만 학생부종합과 학생부교과전형에 딸린 면접은 10월에 집중되어 있어 그야말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면접은 1차 성적을 뒤엎고, 합격생을 뒤바꿀 수도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면접의 영향력은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 우선 ‘반영 비율’에 따른 영향력을 살펴보자.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 중 면접이 있는 전형은 대체로 1단계에 서류나 교과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 점수를 합쳐 최종 합격생을 발표한다. 이때 적게 반영하는 대학은 20%, 많이 반영하는 대학은 100%까지 대학마다 면접 반영 비율이 제각기이다. 그렇다면 면접 반영 비율에 따라 합격생이 바뀔 수 있을까?

면접 반영 비율이 30%가 넘을 경우 1단계 점수가 좋지 않더라도 면접 점수로 역전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50% 반영이라면 사실상 면접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한 해석이다. 그렇다면 20% 이하를 반영할 경우는 어떨까?

1단계에서 가져온 점수가 확실한 합격을 보장해 줄까? 면접 영향력에 대한 두 번째 이해가 바로 이 부분이다. 면접에는 구체적인 점수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당락에 영향을 주는 무엇인가가 있다. 이미지라고 할 수도 있고 신뢰감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은 비록 면접 반영 비율이 낮다고 해도 아예 합격과 불합격 자체를 나눠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첫째, 면접 준비를 위해선 대학별 기출문제를 보고 거울・친구・부모님・선생님 앞에서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한다. 면접은 ‘말’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이 트이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이때 ‘기출문제가 똑같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기출문제는 참고 자료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기출문제로 연습을 하더라도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대비해야 한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찾아보거나, 인터넷에서 ‘○○대학교 면접 후기’를 검색해서 기출문제를 관통하고 있는 공통점을 찾아내야 한다.

면접을 통해 대학이 알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학업역량・전공적합성・고등학생으로서의 교양 등이지 전년도 기출문제에 대한 답’이 아님을 명심하자. 연습할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밝은 인상이다. 하루 종일 수십 명의 학생에게 비슷한 문제를 던지고 듣는 면접관의 입장에서 어떤 학생에게

후한 점수를 주게 될까? 투쟁심을 갖고 면접관을 바라보는 학생, 면접관의 질문에 동문서답하는 학생, 15분의 면접 시간을 채우기 어려워 면접관의 말에 꼬투리를 잡고 말싸움하는 학생 등…. 면접관도 사람인지라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 것이다.

둘째,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인 경우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다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요즘 많은 대학이 ‘서류기반 면접’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많은 지원자가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 등을 과장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들이 서류의 진위 파악에 심혈을 기

울인다는 점을 기억하자. 한 가지 팁을 더 주자면 ‘독서 사항’에서 학생들의 거짓말이 자주 들통난다.

셋째,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중에는 심층면접으로 학력을 검증하기도 한다. 물론 교육당국의 지침에 따라 대학들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지식을 배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면접관으로 위촉된 교수들의 경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다 보면 그 경계선을 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여기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교과적인 지식을 갖추고 가는 것까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면접이 있는 수시모집에서는 1단계를 꼴찌로 붙었

어도 면접에서 자신의 석차를 2배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 충원 합격의 기회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면접은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연습과 준비가 반드시 필요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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