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여고, 학생과 어르신의 만남, "소통 문제 없어요"
명일여고, 학생과 어르신의 만남, "소통 문제 없어요"
  • 손유미 기자
  • 승인 2017.09.22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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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의 불통과 갈등은 크고 작게 우리를 따라다닌다. 세대 간의 차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 차이를 줄이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서울 명일여자고등학교가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더군다나 딱딱한 강연이 아닌 영화 <가족의 탄생>을 보며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을 선택한 것도 신선해 보였다.

13일 학생들을 만나러 찾아간 곳엔 학생들뿐만 아니라 80여 명의 어르신들이 함께 있었다. 1세대와 3세대가 함께 모인 것이다. 처음의 분위기는 학생들은 학생들끼리, 어르신들은 어르신들끼리 얘기를 나누며 화합되지 않는 느낌이었으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곧 영화 학생들과 어르신들은 함께 영화 <가족의 탄생>을 보면서,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엔 진정한 가족은 무엇일까, 란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가지며, 이야기는 자연스레 세대 간의 이해로 흘러갔다.

한 어르신이 “손녀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 귀여웠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엔 명절이나 가족모임 때도 밥만 급하게 먹고 쏙 가버린다. 요즘엔 아주 밉상이다.”라고 평소 손녀에 대한 귀여운 불만을 토로하자, 한 학생이 “그런 우리가 밤 11시까지 학원에 다니느라 어쩔 수 없어요”라고 답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할머니는 그 학생을 통해 손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는 후문이다.

성미선 서울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오늘 토크콘서트는 성공적인 것 같다며 “세대 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사회에서, 이런 만남의 장을 더욱 늘려갈 필요성이 있다”며 “청소년 봉사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우리 복지관도 더 열심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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