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수업 이렇게 해봐요] 추상미술 수업하기
[교실수업 이렇게 해봐요] 추상미술 수업하기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7.09.08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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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길호 대전느리울중학교 수석교사

구체적인 사물의 형태가 없는 추상미술에 대하여 학생들은 감상하기를 어려워하고 흥미를 갖지 못한다. 현대미술의 추상적 요소들이 우리들 삶의 공간속에 자리한지 오래이지만 미술로서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변화하는 생활공간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특히 청소년기 이지만 추상화에 대한 이해와 창작활동 수업에 관심이 떨어진다. 따라서 마음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색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스럽게 맘껏 표현하고 또한 색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자유로운 추상’ 수업을 디자인하게 되었다.

본 수업에서의 주안점은 학생들이 추상미술을 스스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직접 탐색하고 모둠별로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궁금한 점과 느낌을 이야기하도록 하였다.

추상화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을 스스로 구성하게 함으로써 흥미와 집중을 이끌어내고자 한 것이다. 소리(음악)를 듣고 이를 추상적(점, 선, 면, 색 등)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활동을 단계적으로 체험하도록 하였다. 내 안의 소리를, 감정을 시각적인 조형언어로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스스로 만들어가는 나만의 추상세계 속에 빠져 보도록 하였다.

2. 추상미술에 대하여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다양한 표현방법시간에 학생들은 물감을 뿌리고, 덧칠하고, 찍고, 서로 다른 재료들을 활용하여 붙이면서 재미있게 잘도 표현한다.

대개는 이러한 기초 작업을 하고 나서 추상화에 도전을 하게 되는데 거침없던 행위들이 추상화 미술시간에는 손이 선 듯 나가질 못한다. 추상화작품을 보면서 “눈감고도 그리겠다”, “발가락으로 그릴 수 있겠다.” 라고 스스로가 이야기하던 그 추상화를 직접 표현하려하니 막막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자 하는 구체적인 내용물 대신 마음에서 떠오르는 심상을 색으로, 선으로, 면으로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다. 아무렇게나 식은죽 먹기식으로 생각하던 추상화그리기를 힘들어 한다.

진짜 아무렇게나 툭툭치면서 화면 위에 마음속의 색을 묻히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이러한 일련의 추상작업을 드로잉놀이부터 단계적으로 해가면서 결과물을 가지고 느낌을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추상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물감 질료의 맛을 느끼면서 그어진 색 위에 다시 덧칠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아하!’하고 미적감성의 깨달음을 스스로 찾아갈 때 추상화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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