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면 연세대 행정학과로 오세요"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면 연세대 행정학과로 오세요"
  • 나성신
  • 승인 2017.09.0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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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대학을 찾아서] 연세대 행정학과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직장인 4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25%가 ‘공무원’이 됐으면 한다고 응답해 화제가 됐다. 이들은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을 것 같아서’,‘정년까지 일할 수 있어서’, ‘근무환경이나 복지제도가 우수하기 때문에’ 등을 꼽았다.

결혼과 연애,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일자리만 구하고 싶다는 ‘N포세대’들에게 최대 희망은 역시 공무원이다. 그나마 학벌이나 성별 같은 배경을 배제하고 공평하게 시험을 통해 경쟁할 수 있고, 빠른 변화의 시대 속에서 일반 기업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는 국내 행정학과 중에서도 높은 입학경쟁률과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매년 90~100명 가량의 신입생이 진학하는데 지난해 수시 1차 일반전형에서는 47.21대 1의 경쟁률을,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5.9대 1을 기록했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의 세계대학 사회정책 및 행정학과 평가에서 23위를 기록하며 연세대 전체 학과 중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대학 내에서도 사회계열 우수학과 표창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학의 본류인 인사·재무·조직 등의 세계적인 전문가들로 꾸려진 교수진은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행정학개론과 행정수단론 등을 강의하는 문명재 교수는 미국공공관리학회 이사와 전문저널인 IRPA 편집장을 지낸 바 있다. 교수진의 평균 연령은 40대 중·후반 정도로 젊은 편이며 한때 8명이었던 교수진은 현재 16명으로 두 배 늘었다.

행정학과에서 배우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앙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분야 관리자 및 공공 마인드를 갖춘 민간 지도자 양성에 있다. 창의적인 기획관리와 합리적인 문제해결은 물론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도 목적이 있다.

행정고시 합격자 서울대에 이어 두번째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생 가운데 행정고시 합격자 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다. 특별히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개인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도서 등 자료를 갖춘 ‘화백실’을 운영하고, 매년 9월마다 1학년들이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2학년들이 가이드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모의 국무회의’도 열린다. 최근에는 로스쿨 진학자들이 늘면서 준비반 격인 ‘연행법학회’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최민희(22) 양은 “행정학과에서는 조직개편이나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비롯해 정치와 사회 경제 전반적인 모든 분야를 다 배울 수 있다. 정책에 따른 효과나 인사과정 등 정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전반적으로 다 배울 수 있어 실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특히 연세대 행정학과는 대학 내에서도 교수진과 학과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하다. 술을 강요한다든지

강압적인 선배들이 없고, 학번과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서로를 편하게 대한다. 면학 분위기는 정말 최고”라고 말했다.

연세대 행정학과에는 다른 학교에는 없는 특별한 사업이 있다. 이른바 ‘PLAY(Public Leadership Advancement for Yonseian) 사업’으로, 강의실에서 배웠던 공공정책 현장을 답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한 뒤 서적으로 출간하는 것이다. 당초 2011년에 교육과학기술부(교육부 전신)의 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 실시했다가 3년 뒤 중단됐지만, 좋은 취지를 이어가기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예산을 마련하고 학과에서 일부 지원해 사업을 재개했다. 이후 취지에 공감한 공공정책 홍보기업 ‘베티카 주식회사’의 동문 임영진 대표가 연간 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8개팀에 이어 올해 6개팀이 PLAY 사업에 참여했다.

PLAY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학년에 관계없이 4~6명 규모로 직접 팀을 꾸려 지원서를 제출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팀은 지도교수가 지정되고, 교통비와 식비, 숙박비 등을 지원받는다. 연세대 행정학과 학과장인 정헌주 교수는 “PLAY 사업은 지방정부의 공무원을 직접 만나고 축제 등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파악해 보고서를 쓰는 것”이라면서 “수업시간에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연세대 행정학과만의 시그니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나영석 PD 등 동문들 금융, 언론, 법조계 진출도 활발

비슷한 또래의 선배들로 구성된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도 연세대 행정학과의 자랑이다. 처음에는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자원하는 선배들이 후배들과 만남을 갖는 일반적인 형태로 진행됐지만, 연령차가 너무 크면 20대 초반 학생들의 고민에 대한 공감이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평이 있어 올해부터는 선배들의 연령대를 대폭 낮췄다.

올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선배들은 주로 2000년대 초반 학번으로 구성됐으며 선배 1명당 후배 2명이 한 팀이다. 약 20~30개 팀이 구성되며 멘토링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총동창회에서 해마다 우수팀을 선정, 시상하는 행사도 갖는다.

행정학과라고 해서 반드시 국가고시만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연세대 행정학과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고시를 준비하고 해마다 두자릿 수의 고시 합격자가 배출되지만, 워낙 국가고시별 정원이 적기 때문에 공기업이나 공사, 일반 대기업 등으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특히 대기업 진출 사례가 많이 늘고 있는데 지난 2000년대까지 통계를 보면 대기업 비율이 34%로 가장 높다. 그밖에 금융계와 언론계, 법조계 등의 진출도 늘고 있다. ‘1박2일’과 ‘꽃보다 할배’에서부터 최근에는 ‘윤식당’으로 이름을 알린 나영석 CJ E&M 프로듀서도 자랑스러운 동문 중 한 명이다.

이밖에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최다인 졸업생 160여명이 교수로 활동 중이다. 정헌주 교수는 “행정학은 ‘관리’에 관한 부분이므로 혁신적인 분야는 아니지만 사회과학도로서 여러가지 도전에 맞설 수 있도록 국제화된 수업과 콘텐츠 개발에 많이 힘쓰고 있다”며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실험적인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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