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 에듀프레스
  • 승인 2015.12.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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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저 말 그대로 우리의 점심은 공짜가 아니다. 즉, 주문하는 음식의 가치와 동일한 무언가를 교환함으로써 우리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무언가는 바로 ‘돈’이며, 이 돈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공간이 바로 ‘자유 경제 시장’이다.

 문득 어린 시절 궁금해 했던 것 중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어릴 적, 부모님께 받은 천 원짜리 지폐를 내밀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엔, 내게 지폐는 그저 ₩1,000 이라고 적힌 종이일 뿐이었다. 도대체 왜 어른들은 ‘화폐’라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저걸 내밀면 그만한 가격이 쓰여 있는 상품과 교환해주는지 의아했었다.

그래서 당시엔 내게 한낱 종이일 뿐이었던 지폐를 내미는 데 대한 대가로 슈퍼마켓 아저씨가 아이스크림을 꺼내주시는 이유를 ‘아저씨가 착해서’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배우고,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 된 지금 돌아보면, 이 모든 시장 경제의 개념이 아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심지어 ‘시장 경제’라는 개념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말이다.

 아주 먼 옛날, 화폐는 물론이고 시장에 대한 개념까지 없었던 그런 옛날에도, 인류는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을 타인으로부터 얻는 대신, 그만한 가치만큼의 물건을 제공했다. 원시적인 의미의 ‘물물 교환’에서조차 시장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인류 문명이 점점 발전하면서 물물교환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화폐’라는 것이 나타나고, ‘자본주의, 자유 시장 경제’ 등의 개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사실 이는 현대의 발명품이 아니라 인류가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욕구가 문명화 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이렇듯 시장은 수많은 이들의 욕구가 만나는 지점이고, 그 욕구는 사람들의 건전한 경제 활동이 활발할수록 ‘보이지 않는 손’의 시장 경제로 발전해 나간다. 앞서 말했던 내 어릴 적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면, 내가 슈퍼마켓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슈퍼마켓 아저씨가 착해서가 아니라 그에 대한 대가로 천 원짜리 지폐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 천 원 안에는 슈퍼마켓 아저씨에게 돌아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슈퍼마켓까지 아이스크림을 들여오는 유통 회사에게 돌아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며, 아이스크림을 만든 제조사, 그리고 나아가 아이스크림의 재료가 되는 우유와 설탕을 수입해 오는 다른 국가들에게까지 돌아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즉, 내가 맛있게 먹었던 아이스크림 뒤에는 “보이지 않는” 복잡한 시장 경제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대학교 1학년 시절 경제학원론을 배우며 읽었던 국부론에서, 애덤 스미스가 말했던 “우리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 제조업자들의 박애심 덕분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 덕분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만큼 시장 경제는 전공 책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어릴 적 이야기를 떠나 지금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특히 요즘 자유 시장 경제에서 경쟁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해 십분 공감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독점일 때보다 경쟁이 좋은 이유는 우선 다양성이 보장되며, 기업들은 서로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 더 좋은 물건을 더 싼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품질은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간다는 장점이 있다. 나 자신만 하더라도 내가 필요한 모든 물건을 한 브랜드에서 다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상품의 품질과 가격을 따져보고 다양한 대안들 중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다 보니 확실히 경쟁의 긍정적 기능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다.

 또한 돈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품질이 뒷받침되기만 한다면, 저렴한 중국 브랜드를 서슴없이 고른다. 소위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샤오미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 또한 서서히 자유 경제를 실현해 나가면서 중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친기업적 경제 정책들도 많이 실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이 굉장한 속도로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데, 이 또한 자유 시장 경제의 위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케인즈 경제학파의 경제학자 폴 사뮤엘슨의 말로 끝맺음을 하려 한다.  “소비자는 투표자이다. 유권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에게 표를 찍듯이, 소비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상품에 돈을 던진다." 자유 시장 경제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시장의 본질을 깨닫고, 경쟁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야한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할 뿐이기 때문이다. 거저 주어지는 선택은 없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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