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를 게임처럼 즐겁게 할 수 없을까?’

게임처럼 아이들이 책읽기에도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책 읽기 수업을 게임 수업으로 하면 책을 읽는데 지루해하지 않고 많은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느낄 것이란 큰 기대를 하며 교실 수업으로 개인 독서 골든벨 수업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개인 서바이벌 형식의 수업을 할 경우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겨났고, 읽기의 수준 차이도 커, 책을 선정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고민 끝에 발전시킨 것이 독서 골든벨 모둠수업입니다.

모둠활동을 하게 되면 책 읽기를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함께 하게 되고, 같은 모둠 구성원은 서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도와가며 모든 아이가 끝까지 수업에 참여 할 수 있습니다.

2학년을 대상으로 1차시부터 3차시까지는 교과수록도서 중 3권을 선정하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내용 요약 및 감상 그리기 등의 다양한 독후 활동을 실시하였습니다.

4차시는 독서 퀴즈 만들기 활동지를 제시하고 아이들이 모두 독서 퀴즈를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모둠별로 책을 세권씩 제공하여 서로 바꿔 읽어보며 개인적으로 책 한 권당 1문제 이상씩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모둠활동을 하다보면 잘하는 친구에게 의지하여 활동을 안 하려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문제 만들기 활동지를 개인별 한 장씩 나누어 주고, 모둠 학습이지만 문제는 각자 만들도록 하였습니다. 각자에게 책임을 부여하여 모두 다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열심히 집중하여 문제를 만들고, 태도가 바른 모둠에는 문제 추첨 우선권을 주기로 하였더니 더욱 아이들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문제를 다 만들고 난 뒤 같은 모둠친구들과 문제를 공유하도록 하였습니다.

다음시간 모둠 독서 골든벨 이라는 목표가 있어서인지 아이들은 책을 두 번째 읽어볼 때에도 지루해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자세히 집중하여 읽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차시는 모둠 독서 골든벨을 실시하였습니다. 모둠 독서 골든벨을 시작하기 전에 규칙을 설명해준 뒤 모든 모둠에 동등하게 10점씩 부여하고 시작하였더니 아이들의 참여 의욕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만든 문제와 선생님이 만든 문제를 PPT로 만들어 제시하고 추첨기로 추첨하여 나온 번호의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점수는 사탕으로 대신하였습니다. 문제 난이도에 따라서 사탕의 개수를 1~3개로 지정해 주었고 문제를 맞힐 경우 문제에 제시된 수만큼의 사탕을 받아가거나 혹은 못 맞힐 경우는 사탕을 다시 반납하는 형태로 실시하였습니다.

대체로 문제를 쉽게 하여 아이들이 성취감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문제를 다 풀고 난 뒤 각 모둠이 획득한 사탕은 같은 모둠 구성원들과 나누어 먹으며 모든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선정도서에 따라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모든 학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특히 고학년은 과학, 역사, 사회 등 교과수업시간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독서퀴즈 수업의 도서로 선정하여 즐겁게 수업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하여 쉬운 문제를 많이 제시하면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문제를 만든 아이의 이름을 공개하면 아이들이 더욱 즐거워합니다.

저학년 모둠 독서 골든벨 수업은 모든 아이들의 활동 참여, 책 읽는 즐거움 느끼기에 목적을 두어 실시하면 아이들이 책을 통해 즐거운 경험을 얻게 될 수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 친구와 서로 책 내용을 이야기하고 답을 의논하며 소통하고 협동심도 기를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책읽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꿈의 싹을 잘 자라게 해주는 영양분의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바로 독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책 읽기를 즐겨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모둠 독서 골든벨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반 친구들 모두에게 책 읽는 재미를 느끼는 즐거운 경험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독서 수업을 통한 즐거운 경험이 어린이들 꿈의 싹이 잘 자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장재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