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배워서 남주는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의 감동과 희망
한동대, 배워서 남주는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의 감동과 희망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7.11.13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동대학교는 ‘도발적 매력’을 지녔다. ‘배워서 남 주자’는 캐치프레이즈부터 남다르다. 다른 대학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교육시스템은 특별하면서도 옹골차다. 1996년부터 시작된 ‘무계열・무전공제도’와 2000년 도입한 ‘복합전공 및 융합전공제도’ 교육과정에선 ‘학생을 위한 교육에 올인(all-in)’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돋보인다. 캠퍼스 한편 마련되어 있는 시각장애인용 축구장은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한동대 사회봉사팀과 인연을 맺으면서 지어주었다. 한동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기부활동은 물론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사회봉사 3학점을 이수해야 할 정도로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무감독 시험 제도’는 그 방점을 찍는다. 한 명 한 명의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정직함’을 명예롭게 여기고, 사회적 약자를 ‘연민’이 아닌 ‘진정한 애정’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상담과 복지의 융합 … 시너지 효과 극대화

전신 화상의 아픔을 딛고 온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던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 씨가 교수로 재직 중인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이하 상사학부)’는 이런 인성교육의 분위기 속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상담과 복지를 교육받는다. 한동대 상사학부의 특징은 상담심리학과과 사회복지학과를 하나로 묶어 운영한다는 점이다. 심리상담 영역과 사회복지 영역은 비슷하지만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일의 성격도 다르다. 하지만 두 영역이 뭉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심리상담이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다뤄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사회복지는 사람을 둘러싼 경제・문화적 환경을 변화시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물심양면’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한동대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만큼 신앙심을 바탕으로 한 ‘실천’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을 안고 살던 시절 신앙심이 시련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종교적 신념은 인간이 가진 문제를 폭넓게 이해하고, 배운 지식을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인간이 생각해내지 못한 기적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의사들조차 가망성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던 이 교수가 지금 강단에서 절망 끝에서 발견한 ‘삶의 희망’을 학생들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직업 소명의식 높이는 ‘무계열・무전공제도’

한동대의 학업중도탈락률은 서울대 다음으로 낮다. 한동대가 수도권이 아닌 경북 포항 외딴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일이다. 비결이 뭘까? 바로 모든 학과에서 운영되고 있는 ‘무계열・무전공제도’가 학생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공부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타 학교의 자율전공학부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한동대의 ‘무계열・무전공제도’는 원하는 학부를 지원하는 데 제한이 없다. 학부별로 정원이나 특별한 지원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전공을 선택했어도 3학년 2학기까지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학부를 변경할 수도 있다. 철저히 ‘학생중심교육’, ‘교육중심대학’인 것이다.

상사학부 역시 ‘상담’과 ‘복지’를 호기심이나 미래에 유망한 직업이라서 선택하기보다 진심으로 ‘하나님이 주신 애정을 타인에게 베풀고자 하는’ 학생들이 지원한다. 아들러를 비롯한 많은 긍정심리학자는 사람이 최고의 만족도에 이르는 순간은 ‘이타적인 행동’과 ‘봉사와 나눔’을 전할 때라고 강조한다. 한동대 상사학부 학생들 역시 학교의 인성교육 시스템 속에서 교육기부를 하며 미래의 상담사를 꿈꾸며 수업을 받는다. 이 교수는 “상담과 복지 분야의 직업은 타인에 대해 진심 어린 애정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그래서 초심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번아웃(burn out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한동대 상사학부 학생들은 1년 동안 스스로 자신의 진로탐색을 끝낸 후 전공을 선택하기 때문에 ‘신념’을 굳건히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대의 상사학부의 ‘상담심리학’에서는 심리학개론을 비롯한 발달심리, 성격심리, 이상심리, 상담이론과 실제, 예술심리치료 등을 배우게 되고, ‘사회복지학’에서는 사회복지개론을 포함한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문제론, 사회보장론, 아동복지론 등을 배우게 된다. 전공수업 외에 상담심리학과에서는 ‘기독교상담’, 사회복지학과에서는 ‘영성사회복지론’ 수업도 진행된다.

 

다양한 자격증 취득으로 수요 많은 취업 시장 공략

한동대 취업률은 서울 상위권 대학과 맞먹을 정도로 높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인풋(in put) 대비 아웃풋(out put)이 좋은 학교’로 유명하다. 상사학부의 졸업 후 활동 분야는 폭넓다. 심리상담계열 졸업생의 경우 굿네이버스와 같은 NGO 단체, 대기업 상담사, 상담직 공무원, 상담센터 상담사 등으로 진출한다. 사회복지계열 졸업생 역시 NGO, 사회복지기관 사회복지사, 사회복지 공무원 등으로 활동하거나 교회 사회사업 실천전문가로 진출한다. 다양한 자격증 취득도 가능하다. 심리상담학부는 상담심리(관련)・임상심리실습수련(3년 이상)・중독상담 과목을 이수할 경우, 사회복지학부는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희회가 지정한 14개 교과목을 이수하면 2급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나오고, 사회복지사 1급을 취득하면 공채・유학 시 자격을 우대받을 수 있다. 송 경(4학년, 학생회장)은 “복지국가로 발돋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복지 인력이 부족하여 취업 시장에서 수요가 많다”며 “굳이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아도 취업률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학부에선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카톡방’ 운영과 취업캠프를 진행하기도 한다. ‘커리어 캠프’ 등과 같은 취업캠프는 졸업 후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각 기업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인사실무자와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개별 혹은 그룹별로 입사지원서 작성, 이미지 메이킹, 모의면접, 영어모의면접 등의 1:1 맞춤 클리닉도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유학기제’를 도입해서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실무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청소년기부터 ‘상담’에 관심이 많았던 송 경 학생은 “대학원에서나 접할 수 있는 ‘상담’ 관련 과목을 학부 때 미리 접해 볼 수 있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며 “저는 자유학기제를 활용하지 않았지만, 친구 중에는 국내・외에서 인턴 경험을 하면서 실무능력을 쌓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특화된 영어교육으로 세계를 바꾸는 인재로 성장

한동대는 한 해 입학정원이 800명이 안 되는 ‘작은 학교’이다. 그리고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한동대만의 특별한 시스템인 ‘팀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팀 모임은 일종의 멘토링 공동체이다. 팀 교수를 비롯해서 다양한 학년과 학부 학생 30여 명이 하나의 팀을 이뤄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학생의 학업과 생활이 많은 부분에서 담임교수가 멘토가 되어 접촉하면서 인격적 관계 형성을 해나가게 된다. 그래서일까? 상사학부의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애정은 돈독함을 넘어 끈끈하다. 이는 장학금제도에서도 확인된다. 학교 장학금 이외에 학부 교수님들과 졸업한 선배들이 주는 ‘뿌뿌장학금’, 올해 신설된 02학번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주는 ‘오투(O2) 장학금’이 그 예이다. 또 해당 기업에 근무하는 졸업생들이 두드림클럽(온라인 진로지원클럽)을 통해 진로 목표를 삼고 있는 기업 및 학교에 대해 직접 상담을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타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다.

한동대의 국제화교육 역시 ‘Why not change the world? 왜 세계를 바꾸지 않는가?’라는 비전에 걸맞게 운영된다. 한동대의 목표는 ‘대학평가 10위’ 안에 드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를 길러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때문에 특화된 영어교육시스템을 운영한다. 아시아 최초로 미국식 국제법률대학원(law school)을 운영하여 미국에서도 활동 가능한 변호사를 배출하고, 대부분 전공강의는 30% 이상 영어로 진행한다. 상사학부 역시 전공수업 중 18학점을 실무영어수업으로 받는다. 단순히 생활영어를 구사하는 수준을 벗어나 영어로 사고하고, 영어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 이 때문에 한동대는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 50여 개국에서 인재가 모여들고 있다. 중국 유학생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타 학교와 사뭇 다른 풍경이다.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은 재학생들과 ‘팀 모임’에 함께 참여한다. 자연스럽게 지구촌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동대 상사학부 학생들이 앞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속에 있는 ‘지치고 상처받은 자’들 마음에 어떤 희망을 품게 할지, 어떤 기적을 선사할지, 인생의 방향을 바꿀 결정적 한 방을 어떻게 날릴지 몹시 기대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