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연수 받았는데 또 받아라...” 서울교육청 황당 인사
“교감 연수 받았는데 또 받아라...” 서울교육청 황당 인사
  • 에듀프레스
  • 승인 2015.12.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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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교감 자격연수를 받은 교사에게 교육청이 올해 또 다시 자격연수를 받도록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일 올해 중등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83명을 발표하면서 행정착오로 작년에 교감연수를 받은 교원에게 또다시 연수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만기 제대한 군인에게 다시 입영통지서가 날아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해당교사가 항의한 뒤에야 잘못을 알아차린 시교육청이 연수대상자 명단을 수정했지만 신뢰는 땅에 떨어져 버렸다. 일선 교사들은 “있을 수 없는 인사 오류가 발생했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 S중학교 K 교사는 지난 2일 교육청으로부터 황당한 내용을 전달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올해 교감 자격연수대상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이다.

지난해 180시간 연수를 수료하고 이수증까지 받아 승진을 기대했던 그로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K 교사는 처음엔 자기 눈을 의심했다. 교감 승진대상자 명단을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싶었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분명 교감 자격연수대상자 명단이었다.

이같은 착각은 K 교사만이 아니었다. 주변 동료들의 축하와 우려 섞인 전화가 빗발쳤다.

승진 명단으로 생각한 친구들은 축하 전화를, 지난해 연수를 받고도 탈락한 것으로 오해한 친구들은 걱정스런 문자를 보내왔다.

교감 자격연수를 받고도 탈락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최종 인터뷰 과정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되면 이수증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가장 신중해야할 교원 인사, 그것도 교감 승진 인사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시교육청은 교감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과 교감 자격연수대상자 명부를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실수가 나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해당교사는 승진후보자 명부에는 이름이 올라 있으니 달라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감 승진대상자 명부 작성은 제대로 됐는데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자격연수 대상자 공문이 잘못 나간 것”이라며 “즉각 연수대상자 1명을 추가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80여명의 자격연수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지난해 연수기록은 물론 승진후보자 명부와 대조도 안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또 “인사 관련 작업을 일일이 손으로 하다 보니 실수가 나왔다는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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