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이번엔 ‘동문인사’ 논란.. 중학교 동기동창 교육장에 발탁
조희연 이번엔 ‘동문인사’ 논란.. 중학교 동기동창 교육장에 발탁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7.08.08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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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교장 임용 안 해 교장 공석 사태.. 무리한 인사 지적도

8일 발표된 서울시교육청 교육전문직 인사가 또다시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조희연 교육감의 중학교 동창을 교육장에 앉히면서 해당 학교가 한 달 이상 교장 공석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시 교육청은 이날 강동송파교육장에 김병혁 광양고 교장을 임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14년 8월 이 학교에 공모교장으로 임용됐으나 교육장에 임용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3년만에 떠나게 됐다

문제는 김 신임 교육장의 뒤를 이을 후임 교장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양고는 자율형 공립고여서 사전에 공모절차를 거쳐 후임자를 정해야 한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후임 교장 공모절차도 생략한 채  김 교장을 교육장에 서둘러 임용, 학교는 최소 한 달 이상 교장 공석 사태를 맞게 됐다. 

대학 입시를 불과 3개월 앞두고 교장 공석에 따른 행정력 공백으로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데도 교육청은 이를 외면한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조만간 교장 공모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오는 9월 하순이면 교장을 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 임용제청 과정 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교육청 주장과 달리 시기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교육장이 공모교장 임기를 채우지 않은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그는 지난 2014년 8월 공모교장에 임용돼 올해도 만 3년째이다. 정년 잔여기간이 1년인 그는 내년 8월이면 정년을 맞는다.

임기도 채우지 않고 정년 잔여기간이 1년에 불과한 교장을 후임자도 정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교육장에 임용한 배경은 무엇일까?

서울교육계에서는 조 교육감과 김 신임 교육장간 특수한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사실 이들 두 사람은 전주북중학교 동기동창 사이다.

때문에 중학교 친구를 교육장에 앉히기 위해 교장 공석 이라는 파행을 감수하면서 까지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학교 현장의 유능한 교장을 교육장에 임용하라는 교육감의 주문에 따라 자신이 김 교육장을 추천했다”며 “김 신임 교육장이 시교육청 평가제도개선 TF 위원장을 맡는 등 충분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김 신임 교육장은 서울대 역사학과를 나와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러시아 로스토프나도우 한국 교육원 원장을 역임한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물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서울시내 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산하기관장 2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서울혁신 미래교육에 교육적 성과를 낸 교장을 과감히 발탁함으로써 교육현장을 우대하는 인사를 실시했다”고 인사 원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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