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醜聞, 대한민국 지성이 부끄럽다
교수님의 醜聞, 대한민국 지성이 부끄럽다
  • 에듀프레스
  • 승인 2015.11.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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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지성으로 존경받던 교수 사회에 추문이 끊이질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제자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일삼은 교수들 이 줄줄이 구속되고 연구비 횡령이나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당까지 가로챈 교수들도 심심치 않게 적발된다.

논문표절이나 제자들의 논문에 슬쩍 이름을 끼워 넣는 행태는 이제 뉴스도 되지 않을 정도다.

이뿐인가. 최근에는 남의 책 표지만 바꿔 자신의 저서로 출간하거나 이를 묵인하다 교수들이 대거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최근 일명 ‘표지갈이' 수법으로 책을 내거나 이를 눈감아 준 혐의(저작권법 위반·업무방해)로 전국 50여개 대학교수 200여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교수들의 범행을 알면서도 새 책인 것처럼 발간해준 서울 마포와 경기 파주지역의 3개 출판사 임직원 4명도 입건됐다. 입건된 교수 가운데 30여명은 표지갈이를 묵인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를 받고 있다.

표지갈이는 지난 1980년대부터 성행한 사실을 확인됐지만 그간 소문만 무성했을 뿐 적발된 사례는 없었다. 그동안 적발되지 않은 데는 원저자와 허위저자, 출판사가 이해관계로 담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교수는 자신이 속한 학과의 전공 서적만 표지를 바꿔치기했으며 한 번에 5∼30권 정도 소규모로 출간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학 구내서점 등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했고, 대체로 해당 학과생과 전공자들만 구입해 수업 때 사용했다.

특히 이들 이공계 전문서적은 강의를 맡은 교수가 직접 추천하는 등 폐쇄적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책 표지만 바꿔도 같은 책인지 알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번에 입건된 교수가운데는  학회장 등 유명 국립대 교수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쯤 되고 보면 시정잡배 만도 못한 사기 행위를 교수들이 저지른 셈이다. 남의 것을 제껏인 양 가져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부 교수들의 뻔뻔함과 오만함이 놀라울 뿐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 정치권이나 정부에 기대 곡학아세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교수들에 비하며 약과다.

요즘 종편채널을 틀다보면 대학교수라는 직함을 가진 이들이 하루 종일 찌라시 수준의 잡담을 늘어놓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이 방송국, 저 방송국을 옮겨 다니며 정치부터 연예인들의 뒷얘기 까지 왈가왈부하는 것을 보면 학생들은 언제 가르치고 연구는 언제 하는지 궁금하고, 한심하기 그지없다.

또 서울시내 유명교수는 국정교과서 찬성 여론을 늘리기 위해 수 만장의 인쇄물을 제작, 교육부에 납품하다시피 한 사례가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 진위여부가 확실히 가려 지지는 않았지만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지성과 양심의 표상 이어야 할 교수가 여론조작에 앞장선 듯 한 모습에 시민들은 참담하다는 반응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새삼 민주화를 열망했던 시절이 재조명 되고 있다.

30여년이 지났지만 그 시절의 무게가 다시금 먹먹하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들의 자화상에 실망하고 부끄럽기 때문 아닐까.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한마디로 낯뜨거운 교육계다.

어두웠던 군사정부 시절, 제자들을 위해, 양심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자유와 민주와 정의를 외치던 그 시절, 교수님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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