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청소년 자살 어떻게 막을 것인가?- ①학교교육 개선방안
[연중기획] 청소년 자살 어떻게 막을 것인가?- ①학교교육 개선방안
  • 김민지기자
  • 승인 2017.03.29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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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약 5-6만 명의 청소년들이 다양한 이유로 한국의 학교교육 체제로부터 탈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통계청 사망원인 조사 결과에서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274명의 청소년들이 자살로 목숨을 끊었고, 자살시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들도 조사 대상의 3.6%나 있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결과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27.9%나 되었다는 점이다 즉, 우리나라 청소년 중 다수가 자신의 삶을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생명위험 상태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이대영 서울 서초고교장은 “1960-70년대부터 시작된 교육의 불평등이 학교교육의 투입, 과정 그리고 결과에서 경제적, 사회문화적 불평등으로 인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자살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학교에서도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특별교육을 실시하도록 법제화하고 교육부의 업무지침을 통해 생명존중과 자살예방교육을 연간 4시간 이상 실시하도록 일선학교에 강력한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일선학교에서는 다양한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프로그램 부족부터 교사의 역량까지 다양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먼저 현행 보급되고 있는 주요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프로그램들의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따라서 다양한 대상, 자살위험 수준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 생명존중 프로그램 운영 상에서 형식적인 교육에 그친다는 점이다. 예컨대, 교육 시기가 학기 초에 몰려 있으며, 교육 시간도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와함께 교육방법에서 외부 강사에 의해 주입식 강의 형태나 방송 강의로 진행되어 교육 실효성에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아울러 생명존중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경비 마련과 전문강사 확보가 미흡하다는 사실 역시 자살예방 교육에 한계를 드러낸다. 윤선자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이 통과의례나 교육실적을 확보하기 위한 용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예방교재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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