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이제는 세계시민교육이다-②독일의 세계시민교육
[특별기획] 이제는 세계시민교육이다-②독일의 세계시민교육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7.03.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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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세계시민교육이 가장 잘되는 곳은 유럽이다. 그중에서도 2차 세계대전을 겪은 독일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독일의 세계시민교육은 어떻게 제도화되어 있을까?

2015년 독일 국가통계에 따르면, 독일에는 약 800만 명의 학생들이 약 80만 명의 선생님과 같이 초등학교 15,578곳, 중등학교 10,255곳에서 학습하고 있다(2015년 우리나라와 비교: 초등학교 5,978개, 중등학교 5,548개, 학생 수 약 500만 명, 교원 수 42만 7000명 –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보).

독일의 모든 초·중등학교에서는 체계적으로 정치교육, 윤리, 철학, 종교 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민주시민성과 세계시민성을 함양시켜준다. 자신과 타자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태도, 인식 및 판단능력, 실천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독일은 연방국가이기 때문에 16개의 주가 독립적으로 교육정책을 실시한다. 중앙정부는 교육의 방향만 제시하고 16개의 주가 다양하게 자율적으로 구체적인 교육 내용과 커리큘럼을 정해서 실시한다. 이는 교육예산이 중앙정부가 아닌 주정부에 의해 조달되는 것과 연관된다.

독일은 또 각 주마다 다른 교육을 실시한다. 다양한 교육은 창의적 인재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된다. 세계시민교육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독일의 모든 학교에서는 민주시민성과 세계시민성을 길러주는 교육과정이 투입되지만 교육의 내용, 방법, 커리큘럼은 다양하다. 예컨대, 독일에는 유럽학교가 있다. 유럽학교제도는 1991년 11월에 16개 주교육부장관이 합의한 “교육과정에서 유럽적 차원(Zur europäischen Dimension in Bildungswesen)”이라는 결의문에 기초하여 실시되고 있다.

유럽학교는 일종의 인증제도이다. 각 주는 유럽학교 인증 기준을 마련하여 학교가 그 기준에 적합한 유럽교육을 실시하면 유럽학교라는 타이틀을 부여한다. 2015년 기준으로 독일에는 542개의 유럽학교가 있다. 전체 학교 수(25,833개) 대비 약 2.1%라고 볼 수 있다.

16개 주에서 바이어른(Bayern),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emberg), 자란트(Saarland) 등 3개 주에는 유럽학교 인증제도가 없다. 이 세 개의 주에서는 학생들이 유럽연합의 정치제도와 유럽의 역사를 배우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운영하고 있다.

물론 학생들의 세계시민성과 민주시민의 역량은 기존에 해오던 데로 정치교육과 윤리 수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기르는 것이다. 독일에서 모든 학교는 정치교육과 윤리 수업을 통하여 세계시민성을 함양시키고 있지만, 유럽학교로 인증 받은 학교는 학생의 세계시민성을 극대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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